어머니와 매일 밤 교대 운동장을 산책하던 기억
2019년만 해도, 코로나 유행 같은 건 없었고, 집 근처 서울교대 운동장은 매일 아침 저녁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던 운동장이었다. 그래서 매일 밤 저녁 먹고 난 후 어머니와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같이 했다. 사실 어머니가 내 몸무게를 걱정해서 걸었던 것인데, 사실 그 때는 꽤 귀찮았다. 시간도 아깝기도 하고.. 근데 지금 와서는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. 생각만 해도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다. 운동장의 경치도 좋았고 매일 하늘의 별을 보면서 걸을 수도 있었고, 무엇보다 어머니의 옛날 추억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. 그렇게 어머니가 말도 많이 하실 수 있고, 또 운동도 할 수 있었던 그 때는 어머니가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. 지금 어머니 상태가 조금 안 좋아지는 것이 시간이 지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때와 같은 운동을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. 코로나가 사실 그런 면에서 너무 원망스럽다. 며칠 전에 지팡이를 사서 드렸다. 제발 꼭 올해 코로나 유행이 종식되어서 다시 꼭 교대 운동장을 같이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. 그리고 가끔 어머니에게 일부러라도 기억 나는 옛날 얘기들 좀 해달라고 말을 해야겠다. 그래야 더 말을 많이 하실 수 있을테니...